먼저 저의 둘째를 소개드릴께요^^

제가 둘째를 반려하고 3년 2개월동안 작은캔85g 1/4 줬을때 절반 먹으면 잘먹는 캔 찾았다고 기뻐하며 쟁였습니다.

10g 정도 먹는거죠... 이렇게 먹는 캔도 간식급의 생선베이스 2~3개 뿐입니다.

감자는 항상 찌그러진 탁구공 만했고.. 사실 진짜 문제는 3개월령 데리고 왔을때 부터 무른변+혈변 때문에

비싸고 좋다는 사료들 먹여봐도 소용없거나 괜찮다가도 다시 무른변+혈변이 나왔었죠ㅠㅠ

병원해서 원충 검사도 해보고 원충 없는데도 혹시 몰라서 약도 먹어보고 범백 검사도 해봤지만

이상이 없었고 장에 좋다는 영양제도 이것저것 사봤지만 귀신같이 냄새맡고 까이기 일수였어요.

<생식12일차>

그런 둘째가 생식 12일차인 오늘 아침에는 생식34g에 **스틱6g 뿌려줬는데 한그릇 뚝딱 비웠습니다^^

천천히 늘리려고 했는데 생식 시작하고서는 먹던 캔도 거의 안먹어서 배고플까봐 계속 양을 늘리게되네요.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 보고만 있어도 배부르고 행복합니다.^^

그동안 둘째 습식캔 테스트하느라 써버린 많은 돈과 버려진 엄청난 습식캔들..ㅠㅠ

그리고 그 많은 습식들이 둘째한테는 얼마나 맛이 없었던걸까요..?

생식 시작한지 열흘만에 앉은 자리에서 30g 넘게 맛있게 냠냠 씹어먹는 아이인데..

아침이면 절 깨우고 식기앞에 앉아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밥달라고 조릅니다. 그 모습도 너무 예뻐요.

<좋아진점>

그리고 문제였던 무른변과 혈변.. 아직 열흘밖에 안지났으니 섣불리 판단하면 안되겠지만

혈변은 전혀 없고요 (비닐장갑끼고 쪼개봅니다;;;) 누렇거나 무르지 않은 갈색의 예쁜 맛동산만 보고있습니다.^^

울집 냥이들 너무나 예뻐하는 남편한테 신나서 똥자랑하고

생식 먹으면 치석도 잘 안생기고 음수량도 채워지니 고양이 장수의 필수요건인 음수량과 치아관리가

자연스럽게 된다고 일장 연설을 했더니 제가 늦을때는 남편이 잘 챙겨서 먹이겠다고 하네요^^

<시작과정>

사실 1월에 케이캣에서 샘플샀었는데 설명서도 안읽어보고 호기심처럼 그냥 쌩으로 줬다가 안먹어서

역시 생식은 어렵다며 챙겨먹이기도 번거로울것 같아 그냥 포기해버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바보같았네요ㅠㅠ 설명서도 있었고 홈페이지에도 설명이 자세하게 되어있는데.

그리고 카톡으로 문의드렸더니 친절하고 세세하게 잘 설명해주시더라고요.

알려주신 내용을 토대로 징검다리 연휴들을 이용해서 사료 딱 끊고 제한급식부터 시작하고

습식을 한번에 먹는 양이 많지 않았어서 하루에 7~8번씩 밥상차려 드리고 설겆이하고..

치킨생식샘플 4팩 주문해서 1팩을 16조각으로 소분해서 최애 습식캔이랑 9:1로 시작했는데도 잘 안먹어서 거진 버리고 좌절하고ㅠㅠ

정말 마지막 카드로 **스틱을 섞어줬는데 이제는 생식 8 : **스틱 2 비율로 줘도 진짜 잘먹어요~

한번에 먹는 양도 10g에서 거의 40g까지 늘어서 아침, 퇴근후, 자기전에 생식주고

출근할때 소량의 습식(오전중 먹을양만) 오후에 자동급식기로 동결건조생식사료 소량 주고있어요.

<내고양이의 삶의 질>

궁디팡팡에서 사료에 대한 세미나를 듣고.. 평생 씨리얼과 통조림을 먹어야하는 내 고양이의 삶의 질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라는 수의사님의 말씀이 강하게 와닿았고

3년을 어떤 습식을 줘도 최대 열입 먹으면 발털고 가는 둘째가

생식 덩어리를 어금니로 잘근잘근 씹어먹으며 밥그릇을 뚝딱 비우고 난생처음 밥달라고 조르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의 무지함과 게으름이 너무 미안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맛있는 생식을 만들어서 팔아주신 정글키친에 감사해요^^

운좋게 샘플 다 먹을즈음 도행길 바자회에서 좋은일 하실 때 싸게 한박스 사와서 먹고있지만

곧 많이 주문해야할꺼 같아요.. 내일 쉬는날은 설겆이 대신 냉동실 자리 만들어 놓으려고요^^

많은 분들이 포기하지 마시고 시작해 보시길 바라는 마음에 글이 조금 길어졌습니다.

모두 사랑하는 냥님들과 행복하세요~

(어머.. 동영상이 첨부가 안되나봐요.. 사진만 일단 올려요~)